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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야기/일반판 블루레이 이야기

장화, 홍련 영국판 VS 국내정발판!!!

목요일에 잠깐 강변에 들러서 10월 2차 정발 지름을 하면서 드디어 오래 기다린 장화, 홍련 국내 정발 블루레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에 블게의 판단중지님의 스크린샷글과 그 밑에 달린 회원님들의 댓글들로 국내판 화질이 꽤나 괜찮구나 하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요.

늦은 밤 퇴근 후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문득 몇해 전부터 소장하고 있었던 영국판 장화, 홍련과 한번 비교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항상 블게의 글은 이렇게 충동적으로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오픈케이스로 뻘글을 열어보자면요.~



오픈 샷 비교


한 눈에 봤을 때에도 국내 정발판이 더 좋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웃케이스와 소책자의 구성이기에 그 부분은 비교 불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영국판의 전면 슬리브의 오리지널 포스터 이미지가 저는 개인적으로는 더욱 장화, 홍련 답다고 생각이 들어요.

좌: 영국판   우: 국내 정발판





영국판은 속지 내부는 인쇄되어 있지 않습니다. 디스크는 슬리브와 동일한 디자인 입니다.

국내판의 속지는 수미, 수연 자매의 그네타는 장면입니다. 디스크의 디자인은 엄마와 수연의 사진, 그리고 은주의 지워진 사진들이네요.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판본별로 전체 구성물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좌: 영국판   우: 국내 정발판

 






메뉴화면 비교샷


메뉴부터 차이가 아주 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판은 아주 단촐한 메뉴에요.

서플은 20여분 분량의 메이킹 하나가 전부입니다. 음성은 우리말 차세대 음성이 2개에 영어자막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판은 일단 코멘터리 2개를 포함해서 음성트랙이 3개가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서플도 김지운 감독님의 45분여분 분량의 단편 커밍 아웃(Coming Out, 2000)을 포함해서 매우 다양하게 실려있어서

설명은 스샷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비트레이트

비트레이트를 비교 해보니 생각보다 영국판과 국내판의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본편 파일 크기부터 영국판은 약 19G, 그리고 국내 정발판은 그보다 8기가가 많은 27G였습니다.

물론 국내 정발판이 커멘터리가 2개가 더 수록이 되어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고 해도 비트레이트 뷰어를 돌려보니 평균 비트레이트에서도 국내판(평균: 30000 kbps)이

영국판(평균: 17995 kbps)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국내판에 대한 화질의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본격적(?)인 스크린샷 비교



비교에 앞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저는 필름그레인이 살아있는, 그래서 노이즈가 낀 화질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DNR(DNR, Digital Noise Reduction)로 필름 그레인들을 매끈하게 뭉개버린 화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바로 이 장화, 홍련의 국내판과 영국판의 차이가 바로 그런 것 같습니다.

국내판은 필름그레인이 살아있는 화질이고, 영국판은 DNR로 미끈(?)하게 뭉개버린(그렇다고 잘 뭉개지도 못한) 

화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판과 영국판의 밝기와 색감의 차이가 상당히 나는 것 같은데요.

블루레이에 아주 관심이 많으신(?^^) 김지운 감독님이시니 이번 국내판 블루레이의 리마스터 작업도 아마 감독님이

참여하시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서정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괴하고 소름마저 돋게하는 이 영화의 감성과는

아무래도 좀 어두운 영국판의 밝기가  더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잡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샷을 비교해보니 국내판의 화면 정보가 영국판보다 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정작 제 눈에는 장미와 연꽃은 안보이는 것 같지만요. 무튼, 꽃들이 만발(?)한  제목이 등장하는 첫장면부터

두 판본들 사이의 화질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이대연씨의 머리를 보면 판본 사이에 화면 정보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의사 가운에 오버로크로 박힌 글자도 국내판은 아주 또렷합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정신과 남윤영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룸미러를 보면 영국판과 국내판의 밝기의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김지운 감독님께서 커멘터리에서 말씀하셨 듯이 깁갑수씨가 차문을 두드릴 때 까지는 아무도 없는 것 처럼

표현되었다고는 하시지만 차를 내리기 전이나 내린 후에 김갑수씨의 눈길은 분명히 차 안의 누군가를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이 씬의 촬영의도는 룸미러에서 비치는 김갑수씨의 눈길을 보여주려는 것이지 않을까 하고 제 맘대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뒷 좌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영국판보다는

딸들을 바라보는 김갑수씨의 눈길이 선명히 보이는 국내판이 김지운 감독님의 의도와 더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가재는 게 편이라고 국내정발판이 더 좋은 것 아닐까 하고 제 자의적(?)인 판단을  해 보았습니다. ^^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수연 역의 문근영씨~~~ 십년 전 2003년도 즈음의 근영양은 정말 너무 깜찍하고 이뻤습니다~

역시 밝은 낮 장면은 국내판이 밝기가 적당한 것 같고, 필름그레인도 살아있어서 좋아 보이네요.

국내판으로 보니 근영양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 보았다는 꽈리열매를 먹다가 흘리는 침까지 너무 선명한...-_-;; 시큼~~ 씁쓸~~

저도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여태까지 꽈리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촬영날 무척 추웠다고 하네요. 그래서 왼쪽의 근영양의 경우엔 추위 알레르기로 다리가 붉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여배우들은 이렇게 추워서 고생한 반면, 선착장의 촬영 장면들이 화면으로는 따뜻하게 나온 것 같아 좀 억울하다고 하네요.^^

따스하게 보인다는 이 장면이 색감인지 분위기를 말하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화질로는 아래 화면이 따스하긴 하죠~^^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이 스샷을 보면 화면 정보의 차이와 밝기와 색감의 차이 역시 아주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화질 차이도 제가 생각하기엔 쉽게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스크린 샷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수미가 동생 수연의 손금을 보면서 불길한 운명을 예견해 보는 뭔가 좀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이 씬이 특히나 악몽의 집 내부로 들어가기 직전의 야외씬이고 두 자매가 너무나 이뻐보여서 스샷을 꼭 뽑아 보고 싶었습니다.
 
이 두 자매가 보이는 장면은 그냥 막 슬퍼집니다. 스샷을 뽑지는 않았지만  이병우님의 메인테마가 흐르며

선착장으로 두 자매가 손잡고 달려가는 그 순간부터 사실 참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먹먹해 졌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세트를 통으로 두층으로 지었다는 어두컴컴한 집안 내부의 씬의 시작, 바로 서정이 악몽으로 바뀌는 장면입니다.

기괴하지만 그러나 지금도 아름다운 십년 전의 염정아씨가 긴 복도에서 등장하는 씬이네요. 

밝기 뿐 아니라 색감의 차이가 좀 분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국내판은 노란끼가 많이 도는 것 같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이 장면을 찍은 후부터 수정양이 근영양을 정말 동생처럼 느끼게 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두자매의 사랑이 가슴에 사무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뽑은 스샷은 수정양이지만

들추어낸 이불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근영양의 얼굴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수정양의 장면이 바로 이 냉장고 장면에서 이어지는데

수정양이 생수를 마신 후에 생수병의 남은 물의 양을 한번 정도 확인해 보시면 재미나실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마셨다는데 말이죠~^^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마지막으로 등장인물들을 다시 한번 복습(?)해 보자면요~^^

수연과 수미의 휘파람 부는 장면, 수정양의 무시무시한 멘트 뒤에 날리는 미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스샷 뽑으면서 갑자기 느낀 것이!!!

바로 제가 수정양의 캡쳐를 주로 하고 있었네요.

블게의 닥터렉터님께서 수정양 팬이시던데, 이제 대결 구도가...^^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나쁜 아빠 김갑수씨...

이 정도면 나쁜 아빠일까요? 음...저로선 좀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시월에 은주를 두 명 만났습니다~~~시월애의 김은주에 이어서 말이죠.^^


위: 영국판
아래: 국내 정발판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이상 대충의 스샷을 마치겠습니다.

사실 이 야심한 시간에 제 골방에서 나홀로(?)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노라니,

무지 무서웠습니다.-_-;; 


 

결론: 국내판 좋네요~~~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영국판보다 더 나은 화질도 그렇지만요. 

커멘터리 트랙이 2개나 수록이 되어있다는 점,

그리고 온갖 다양한 서플들도 국내판하고 영국판은 비교 자체가 좀 어려워 보이네요.

게다가 서플 중에서는 김지운 감독님의 약 45분 분량의 2000년작 단편영화 커밍 아웃(Coming Out, 2000)도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무려 십여년 전의 신하균씨와 임원희씨, 그리고 특별출연한 우희진씨를 보는 즐거움도 덤으로 들어있습니다.



무튼, 제가 야심한 밤에 담력 훈련하며 대충 쓴 이 글로 이 작품을 지르시는데 혹시라도 조금의 참고라도 되시면 참 좋겠습니다.^^

그럼 꽤 쌀쌀해진 10월의 마지막 주일을 행복하고 따스하게 보내시길 빌며...한나맨 올림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