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레이 이야기/일반판 블루레이 이야기

네 번 (Le Quattro Volte, The Four Times, 2010)

크라이테리온을 찾다 보니 칸느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난 후에

이전에 전혀 제가 몰랐던 이 영화 <네 번>까지 컬렉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라카>와 같이 전혀 대사가 나오지 않는 영화이기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 프라마르티노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무려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는 군요.

이야기는 이탈리아 서남부 가장자리에 위치한 높은 산이 있는 칼라브리아(Calabria)를 배경으로 합니다.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 영화에는 네 번의 삶이 나오게 됩니다.

<늙은 목동>,<아기염소>, <전나무>와 <숯>의 <네 번>의 인생입니다.

에피소드는 위와 같은 순서이지만 사실 처음 장면에는 숯을 만드는 공장이 나오면서

흡사 음악의 ABA구조처럼 서로의 삶의 돌고 도는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배당에서 청소하고 모은 먼지가 자신의 기침병을 낫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 늙은 목동이

어느날 들에서 염소젖과 맞바꿔서 얻은 자신의 기침약을 잃어버리고 쓰러져 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생명 아기염소가 태어나구요. 아기염소는 무리를 쫓아가지 못하고 그만 낙오를 하고 맙니다.

길 잃은 아기염소는 그가 마지막으로 안식처가 되어준 어느 전나무에서 짧은 인생, 그리고 긴 잠을 시작하게 됩니다.

세월은 흘러서 크게 자란 전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축제를 위해서 베어지게 되구요.

사람들의 기쁨을 담아주는 큰 일을 마치고 그렇게 또다시 나무는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가 쉬게될, 그리고 또 하나의 인생으로 거듭나게될 숯공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숯들은 늙은 목동의 삶에서 그가 걸어다녔던 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다 보고 난 후에 이 영화가 힐링영화라고 소개된 것처럼 정말 제 안에 무언가가 낫는 느낌이 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의 일부가 된다는 것처럼 인생은 유기적이고 그렇게 끝없이 순환하는 것이기에

저의 다음 모습은 과연 무엇일지가 궁금했고 또한 다음의 삶을 위해선 지금 제 삶이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 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흥미로웠던 부분들은 이러한 생명들이 <세가지 색>에서처럼 서로가 겹치는 부분이 느껴진다는 것이었구요.

바로 이런  늙은 목동과 숯이 만나는 장면들입니다.


그리고 들판의 늙은 목동과 어린염소와 같이 서로 닮은 점이 너무나 많이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이런 모습이라고 할까요?


기회나시면 꼭 구입해서 보시길 추천드리면서 이만 짧은 감상기를 마칩니다.




늙은목동의 마지막에 본 염소..다음에 그가 태어나고 싶은 생명이 아니었을까요...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