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넛크래커 - 더 리얼 스토리(The Nutcracker: The Untold Story, 2009)라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이 되었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워낙 영화관에는 자주 가지 않아서요.
우연히 서핑 중에 제 유치(?)한 취향과 너무나도 잘 맞을 것 같아서 캐나다 아마존에서 북미판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혼자 시청을 마치고 너무 좋아서, Dr.Lecter님께서 게시판에 예전에 올려주신 디빅스에 자막넣는 작업을 하고는
아들놈하고 다시 시청을 했는데, 아들놈이 끝까지 너무 재미있게 봐줘서 아주 아주 흐뭇하였습니다.^^
아래는 이 영화의 트레일러입니다.
감독은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Andrei Konchalovsky)라는 분이었는데 사실 제가 워낙에 영화의 초보라서
그분의 필모그래피를 봤더니 제가 아는 연출 작품이라고는 탱고와 캐쉬말고는 없었습니다. -_-;;
먼저 출연한 배우들을 잠깐 소개해보자면,
일단 바톤핑크와 트랜스포머의 존 터투로가 마우스킹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마담맥심 프란세스 드 라 투어도 출연했구요.
그리고 앨버트 삼촌역(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며 E=mc2라는 공식을 쓰는 것으로 보아 앨버트 아인슈타인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의,
하지만 라이온킹의 미어캣 티몬 목소리로 더 유명할 것 같은 네이던 레인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바로 누가 주인공으로 나오느냐...
다코타패닝의 여동생인 엘르 패닝이 여주인공으로 나옵니다.
남자주인공인 찰리 로우는 케빈은 열두살의 프레드 세비지가 떠오를 정도로 닮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제게 재미나게 다가온 것은 영화 제목 그대로처럼
호두까기인형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쥐 군단을 나찌로 묘사하는 등) 뿐 만이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집을 뮤지컬로 편곡을 하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가령 아래의 모음곡 중에서 The Nutcracker Suite, Op. 71a Dance Of The Reed Flutes(갈대피리의 춤)을
존 터투로가 직접 부르는 이런 곡으로 바꾸는 시도가 그러한 것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엘르 패닝(Elle Fanning)의 아주 귀여운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2011년도 작품 슈퍼 에이트에서는 엘르 패닝의 이미 훌쩍 커버린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불과 그 작품으로부터 2년 전이었는데
아직까지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애들은 정말 금방 자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앨버트 삼촌의 노래를 들으면서 극중의 동생 맥스와 춤을 추는 이 모습이 엄청 귀여워서 절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제 생각에 다코타언니처럼 엘르 패닝도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imdb를 참조해보니 워낙 평점이 낮더군요.
리뷰엔 저처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이 영화가 저평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분도 계시기도 했구요.
제가 워낙 유치한 아이 취향이라서 혹 저처럼 동화를 모티브로 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약간의 어두운 면도 없진 않지만(사실 인생사가 늘 밝은 것은 아니기에ㅠ)
자녀분들과 시청하시기에도(제가 이미 시도를 성공적으로 해봤기에^^) 그리 무리는 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정말 섬세하게 만든 그래픽이나 세트와 배우들의 분장들, 즉 비쥬얼 적인 요소 만으로도
제 느낌엔 그리 저평가는 되지 않았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은 팀버튼같이 기괴하고 어둡게 보이는 세계지만 어차피 마우스킹에 의해 지배된 암울한 세계였기에
동화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이 영화에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마우스킹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도 암울하기는 매한가지같습니다 ...ㅠ
그리고 클래식에는 제가 문회한이지만 어릴 적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것들을 너무나 좋아해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이 음악을 유난히 잠자리에서 즐겨들으며 꿈속의 세계로 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모음집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원곡의 재해석이 사실 전혀 맘에 안드실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저처럼 나름 새롭고 즐겁게 받아들이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케빈을 많이 닮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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