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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야기/일반판 블루레이 이야기

엄마와 아들로 또다시 만나다...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사진 출처: www.news.cn)


수상내역(출처: 네이버 영화)

제3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2012)  여우주연상 엽덕한 Winner 
제3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2012)  남우주연상 유덕화 Winner 
제3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2012)  각본상 수잔 챈 외 1명 Winner 
제3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2012)  감독상 안 휘 Winner 
제3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2012)  작품상 안 휘 Winner 
제6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 (2012)  여우주연상 엽덕한 Winner 
제48회 금마장 (2011)  여우주연상 엽덕한 Winner 
제48회 금마장 (2011)  남우주연상 유덕화 Winner 
제48회 금마장 (2011)  감독상 안 휘 Winner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011)  볼피컵 여우주연상 엽덕한 Winner 



오늘 새벽에 리플리님의 강력한 뽐뿌로 구입한 심플라이프(桃姐, A Simple Life, 2011)를 시청했습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진하게 느끼고 싶어서 사실 최루성 영화를 한껏 기대하며

플레이를 했으나, 허안화님의 연출은 제 값 싼(?)생각을 넘는 감동의 장으로 저를 인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출연 배우들의 필모그래피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Ah Tao 역의 여배우를 가장 먼저 검색해 보았는데,

역시나 제 예상대로 제가 '임청하 사랑'에 푹 빠진 소시 적에 집 앞 비디오 샾에 부탁을 해서

이만원이 넘는 당시 고가에 겟한 "절대쌍교"의 십대악인, 그리고 극중 소어아 역할의 유덕화를 맡아 키우며

양어머니가 되어준 도교교 역의 바로 그 여배우, 엽덕한님 이었습니다.


제 소시적 완소 영화인 절대쌍교(絶代雙驕: Handsome Siblings, 1992)에서 오맹달씨와 정말 너무나 재미난 연기를 보여주셨었죠~

근데 벌써 저 영화가 나온지 20년이 흘렀군요. 와~ 정말 시간 참 빠르게 흘러가네요.



아무튼 이 영화는 홍콩의 유명한 프로듀서인 로저 리(Roger Lee)씨의 실제 경험을 기초로 했다고 네이버 영화 줄거리에 나와 있더군요.

검색해 보니 유덕화님 옆에 서 계신 바로 이 분 같습니다. 이 영화의 공동각본과 제작도 담당하셨구요.

 


실제 인물들과 그리고 실제 일어난 일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Chung Chun Tao, 즉 줄여서 Ah Tao 라는 한 여인의 삶에 대한 소개로 시작됩니다.

아기였을 때 입양된 그녀 타오는 양아버지의 죽음 후에 양모에 의해 소녀시절에 Leung가문에 하녀로써 일하도록 보내집니다.

그리고 그 주인 가문의 4대에 걸쳐서 일을 하게 되죠. 무려 60년이 넘는 세월을 말이지요...



첫 장면입니다. 극중 Roger역을 맡은 유덕화 형님입니다. 벌써 50이 넘으셨어요....하긴 저도 내일 모레면 마흔이니....-_-;;

주인집 자손인 로져가 그녀 타오를 회고합니다.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이 초반부의 그 둘의 관계를 보여주는 아래의 장면들만 보았을 때는 정말 불쌍한 가정부 할머니와

못 되어먹은 주인집 아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여러분들도 아래의 초반부 몇 씬의 스크린 샷만 보셔도 그런 느낌이 드시죠?

타오는 로져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 주기 위해서 움직이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장도 보는데

로져는 손도 까딱 안하고(사실 까딱하기는 하지만요~) 그저 타오가 차려주는 음식을 먹기만 하니까요.



간간히 출연하는 뚱땡이 고양이도 너무 귀여웠어요~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영화 촬영 전에 엽덕한님과 많이 가까워 졌나 봅니다. 아니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가 없겠지요.

문득 한탄의 눈님 고양이 양고의 공격이 떠오르네요...음...



그리고 이 영화에는 또한 멋진 카메오 분들이 등장하는 작은 재미도 있어요. 바로 배우 홍금보 님과 서극 감독님입니다.

영화 프로듀서 로져 리의 자전적인 이야기라서 그런지 제작비 인상에 대한 꽁트가 재미나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단체샷 하나~ 

서극 감독님은 연기도 잘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단체샷 둘~~~~



다시 타오와 로져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요~

로져는 소 혀(!!!) 스튜를 먹고 싶다고 타오에게 보챕니다, 아마도 로져는 과거에 혈관 형성 수술(angioplasty)까지 이전에 받았었어요.

그래서 로져의 걱정이 되는 타오는 안된다고 타이르지만

오랫동안 소혀맛을 못봤다고 어리광을 부리는 로져를 위해 결국 맛있는(?) 소혀 요리를 시작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돌아가신 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ㅠㅠ


바로 이것이 소의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 맛난(?) 요리를 기다리는 로져에게 기다리는 것은 타오의 병이었습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의 전형이 드디어 시작되는 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았구요...



그래도 어찌보면 무거울 수 있을 주제를 허안화 감독님은 과장되지 않고 절제된 연출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타오가 떠난 빈자리를 약간은 코믹하게 그려내는 로저의 모습에서랄까요.

바로 로져가 가전기구들의 설명서를 꺼내면서 하픔을 하는 모습이 약간은 코믹하게 보여 집니다.




잘 나가는 프로듀서지만 수수한 옷차림으로 인해

에어컨 수리공으로 오인한 인포데스크의 여직원에게 늦었다고 핀잔을 받는 장면도 있구요~



늘 로져에게 주기만 했던 타오는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로져에게 오렌지라도 하나 챙겨주고 어서 가보라고 손사래를 치는 우리네 '어머니'와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튼 결국 이 병으로 인해 몸이 불편해진 그녀는 60년간의 길고 길었던 Leung가문의 하녀로써의 일에 은퇴를 고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녀가 지낼 곳을 그녀 자신이 양로원으로 정합니다.



타오가 지낼 요양원을 알아보러 간 로져는  어느 요양원에서 가격 바가지를 씌우려는 여직원에게 불법적인 운영행태를 따지고 있는 찰나에

이 골치 아픈 손님인 로저를 처리하기 위해서 아마도 요양원 측의 문제해결사일 듯한  한 사내가 한껏 가오를 잡으며 다가오는데!!!

이 분도 역시 특별출연이시네요~. 바로 무간도의 황국장, 황추생님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타오는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요양원에서,

그것도 아주 좁디 좁은 방 한 칸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혼자 말이지요...




그러나 행복할 일이 없을 것 같은 그녀에게도 물론 행복은 있습니다.

타오를 면회하러 온 로져의 모습에 타오의 얼굴엔 한아름 미소가 퍼집니다.

그들의 모습은 더이삭은 주인과 하녀가 아닌 아들과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자신을 돌봐주던, 특히 수술을 받고난후 1년을 곁에서 돌봐준 타오를 이제는 로져가 돌보기 시작합니다.



베풀기만 했던 그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녀는 외롭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로져는 그녀가 그립기만 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로져는 어느날 양로원에 있는 타오를 집으로 모십니다.

직접 요리를 만들어서 타오에게 대접하는 장면이 첫장면과 대조를 이루며

묘한 감동을 주더군요.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타오는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려는 사람처럼

이것저것 그녀의 물품들을 정리합니다.

60여년의 세월을 간직한 그녀의 옷가방 속에는 온통 로져와의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로저을 안고다니던 아기 포대, 그리고 어린 로저와 찍었던 사진들...

그에게는 타오는 또 하나의 어머니였던 것이죠.



타오를 보던 로져의 이 눈빛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주의 :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절반 정도의 상영시간까지의 감상기였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여러분들께서 직접 보시길 빌겠습니다. 제가 스포일러를 드리면 안되니까요~

화질은 스샷에서 아실 수 있는 것처럼 아주 훌륭하게 나왔구요.

장르가 장르인지라 극적인 효과음은 거의 없지만 디테일한 음질도 아주 좋습니다.

Law Wing Fai라는 분의 ost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무엇보다도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우울했던 오늘 새벽, 제 자신의 힐링을 위해 두번째 감상을 했을 때

정말 두분의 디테일한 연기에 놀라움의 감탄사만 연발했지요.

제 마음이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두 분과 섬세하고 따뜻한 연출을 해준 허안화 감독님 덕분에 많이 치유된 것 같습니다.


다만 비록 한글자막은 없지만 영어자막이 수록되어 있구요.

그리고 영어 자막이 굉장히 쉬워서

감상하시기에 많은 어려움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이상 짧은 감상기였습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한나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