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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내일은 키티의 2차(?) 수술일입니다


올해 초부터 키티의 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초보 냥이아빠인 저는 발정기인 줄 알고 신이 나서
(북어님께 분양받을 때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말이지요..)

벌써 두차례나 압구정동 교배소까지 가서 그 법썩을 떨었지만

결국 키티는 임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쁜 키티의 아가를 볼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날부터 지금까지 근 반년이 넘게 키티의 울음이 오늘까지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병원도 참 여러군데를 갔어요. 이제야 그 덕에 의문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네요.

정확히는 키티는 임신을 못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이었겠지요...

그 전에 중성화 수술을 받았으니까요...




그러나 첫 수술이 제대로 되지 않았나 봐요...

아마 난소가 아주 조금이라도 몸에 남아서 이렇게 힘든 나날을 키티와 저는

함께 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도 열시 출근인데 잠을 일곱시 반에야 겨우 잘 수 있었습니다.

키티의 울음이 극에 달했던 이번 주에는 저는 평균 수면을 2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몸살도 나면서 말이지요

이유도 모를 키티의 울음을 그동안 참아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구요

왜 키티가 거리에서 떠돌며 북어님께 발견이 되었을지도 짐작이 되었고

키티의 원 주인도 왜 키티를 찾지 않았는지...

키티는 이렇게 중성화 수술이 잘못된 결과로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울음에

아마도 원 주인에세 버림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내일 12시 키티의 2차 중성화 수술이 시작됩니다.

부디 이 수술로 키티가 더이상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편안한 잠을 자면서 계속 키티와 좋은 날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몸살과 수면 부족이 극에 달했던 날에는 정말 키티를 누구 줄까 아님 버릴까 이런 나쁜 생각도 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지금도 충분히 악인인데 정말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그래서 키티와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떠돌던 키티를 발견해서 제게 분양해주신 북어님과 프차의 냥이가족분들께

이런 생각까지 했던 것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부디 정말 내일 우리 키티가 이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되도록 기원 부탁드립니다....







많이 고생하는 이번주 키티의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포동포동하고 힘찼던 그날이 돌아오길 바래봅니다...